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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새우항 - 유경수초, 전경수초, 물달팽이

새우랑

by 니즈곰 2012. 10. 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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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경수초

 

 

우리 집 새우항은 사실 어항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달팽이를 키우던 소형 채집통이었다.

 

바닥재의 높이는 5cm, 바닥에서 수면까지의 높이는 고작 11cm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

 

그래도 바닥비료에 막대비료, 자작이탄, 하루 16시간 조명 등 나름 할 건 해 주는 상태이다.

 

액체비료는 새우에게 악영향을 줄 것 같아 넣지 않았지만... 

 

마크란도라 발색도 좋으니 불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환경인지라, 유경수초들은 10cm만 넘게 자라도 숭덩 잘려서 옆에 심겨지게 된다.

 

덕분에 3촉씩으로 시작했던 수초들이, 심을 자리를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수초항을 하는 사람들은 드러난 바닥재를 가장 혐오스러워한다고 했던가...

 

이렇게 빠른 텀으로 번식시킬 수 있다면, 나중에 2자 수조 들어놓을 때도 중경수초는 별 걱정 없을 듯 싶다.

 

 

그래도 분명 차이는 존재한다. 마크란도라와 밀리오필름은 하루에 한 줄기씩 수면에 닿아 트리밍이 필요했지만

 

암브리아는 전혀 자랄 생각도, 뿌리를 내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벽면 이끼청소를 하려고 수조에 손을 넣을 때마다 하나씩 뽑혀올라오기도 하고...

 

윗부분이 살짝 노랗게 변하는 것도 신경쓰인다. 물론 예쁘긴 하지만, 저게 죽어가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암브리아는 초기 입수환경이 맞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고 금방 시든다더니

 

생각해보면 암브리아는 워낙 심는데 고생도 하고, 툭하면 뽑혀올라오는 바람에

 

짜증나서 수반에다 수상엽으로 키워볼 생각으로 하루 정도 빼버렸다가 다시 식재한 녀석들이다.

 

잘 자라줬으면 싶은데...

 

 

 

2. 전경수초

 

 

폭 12cm밖에 안되는 채집통에 무슨 전경 후경이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나름 전경수초가 2종류나 된다. 쿠바펄과 리시아.

 

 

쿠바펄은 원래 1촉씩 나눠서 심는 거라 배웠지만, 도저히 그럴 엄두가 나질 않아 그냥 통째로 심어버렸다.

 

물론 3일 쯤 지나자 마치 리시아 떠오르듯이 통째로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한 쿠바펄 덩어리들.

 

끝부분을 새우 놀이터로 눌러놓자, 다음날 눌러놓지 않는 반대쪽만 두둥실 떠올랐다.

 

홧김에 바닥을 거의 바닥비료 직전까지 푹 파낸 뒤, 반쯤 묻어버렸다.

 

그런 삽질을 일주일 가까이 벌였으니, 자라지 않는 거야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

 

그래도 매일매일 사진을 비교해보면, 런너 끝부분이 조금씩 바깥쪽을 향해 뻗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고맙고 대견할 따름이다.

 

 

사실 니그로 워터론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가뜩이나 낮은 어항에서 전경수초가 5cm만 자라도 어항높이의 반을 차지하는지라 깔끔하게 포기했다.

 

2자 수조 세팅할 때, 중앙쪽에 금사를 깔아 길을 내서 양분한 뒤

 

한쪽 전경은 쿠바펄, 한쪽은 니그로 워터론의 투톤으로 꾸며도 괜찮지 싶다.

 

 

 

그리고 리시아. 사실 부상수초이지만 부상수초로 팔지는 않는 녀석.

 

유일한 용도는 강한 조명과 이탄을 통해, 산소 방울 맺히는 모습을 보는 데 있는 녀석이라고 한다.

 

물론 그게 워낙 이쁘기 때문에 키우긴 하지만.

 

물론 우리 어항에서도 유경수초 못지 않게 잘 자라긴 하는데, 벌써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한두촉씩 뜨기 시작한다.

 

지금 트리밍을 해 주면 구입했던 양만큼 늘어날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좁아터진 어항에 더 넣을 곳도 마땅치않고.

 

 

그래도 새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초인 듯 하니, 일단은 이대로 지켜볼 수 밖에.

 

 

 

3. 물달팽이

 

 

수초를 심은 뒤부터, 불청객들이 하나둘 씩 보이기 시작했다. 수초와 함께 딸려 온 걸까.

 

오늘까지 잡은 것만 벌써 5마리. 그래도 아직 1마리가 놀이터 안 사각지대 안에 숨어있다.

 

딱히 피해를 주진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초에 해가 될 지도 모르고

 

달팽이 1쌍을 키워 본 경험상, 그녀석들이 싸는 똥의 양과, 그에 못지않게 싸는 알의 무시무시함을 통감한지라

 

물달팽이는 보는 족족 없애버릴 방침이다.

 

초반에 방심하다가 나중에 약품이나 자객달팽이의 힘을 빌려야 할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 보다야

 

조금 번거롭더라도 초반에 제압하는 게 훨씬 편하겠지.

 

여긴 새우와 수초들만을 위한 공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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