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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채소에게 아름다웠던 일주일

하루 잡담

by 니즈곰 2006. 3. 1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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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새싹채소를 키우고 있답니다.
먹으면 건강하기도 하고, 채소를 사먹기엔 농약도 의심스럽고, 또 비싸잖아요. 그래서 직접 키우고 있지요.
무순이라던가, 청경채라던가, 크래스라던가~ 등등 많아요.
이번이 처음 키우는 거고, 내일 뜯어서 새싹비빔밥 먹기로 했답니다.

씨앗을 물에 하루 담궈놓고, 다음날 여기다가 옮겨 심은지 일주일 되어갑니다.
이렇게 크기까지 어무니께서나 동생, 그리고 나까지 내내 보고 물주고 쑥쑥 크는 걸 보면서 좋아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즐겁게 키운 녀석들을 잡아먹으려니.. 막상 좀 슬프네요.
이녀석들의 엄마는 자식인 씨앗들이 흙으로 가서 뿌리를 내리고 쑥쑥 크는 걸 기대하고 있었을텐데.
씨앗들도 오래오래 잘 크길 바랬을텐데.
그들의 수명이 일주일이라니. 불쌍해요 불쌍해.

하지만.. 이것도 운명이겠지요? 
이녀석들의 일주일은 아름다웠다고.... 제 뱃속, 아니 머리에서 그리고 마음에선 그 귀여운 모습들을 기억해 주어야겠습니다.


봄입니다 봄.
새싹이 참 잘어울리는 계절 봄.
그래서 좀 슬픈 계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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