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절망방송
휴대폰판
여기는 사요나라 절망방송의 휴대폰판입니다. 라디오뿐만 아니라 휴대폰에서까지 듣고 싶어하는 별난 리스너들을 위한 방송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메일은 보내지 마!” 라는 메일을 무리하게 선정했기 때문에, 방송 도중 자기규제음이 들어가거나, 소리가 갑자기 떨린다거나 하는 불편함이 있으시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그럼 바로 본편에서 쓰이지 못했던 메일들을.. 어느 것부터 해볼까요?
그럼 시작할까요?
네.
그러니까, 「사랑이 무거워!」앞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절망네임 [07]님입니다.
<「쓰르라미 울 적에」의 원작자 용기사 07.>
[중학생 때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반 여학생에게 갑자기 불려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신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환생이니까 저와 사귀어주세요!”
이해도 안 되고 해서 당연히 거절했습니다만, 이후 들러붙어다니던 나날이... 무서웠습니다.
그 후로 가벼운 여성 공포증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웃음) 무서워.. 무섭다고.
이 정도 되면 무섭네요. 하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어도 비슷한 건 있어요 저도.
있어?
있죠, 키가 178cm인 사람과 182cm인 사람이 좋아요.
.....
(웃음)
무슨 소리야?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두 명 있는데, 키가 딱.. 그런 건 있지만, 그걸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하진 않아요.
하아...
“키가 얼마세요?” 라고 물었을 때, “아, 난 178cm” 라고 하면 두근거리는 정도로..
하아..
그치만, 그래도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에요. 환생까지는 안 가더라도... 이해는 가요.
뭘 찬동하고 앉았어? (웃음)
에엑~! 그래도 이해는 가는 걸요. 그치만..
이해는 하는 거야? 그치만?
그치만 강요하지는 않죠.
그렇지? 게다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환생이 틀림없어요.” 라는 건, 이 캐릭터 죽었다는 소리야?
앗, 정말...
안 그래?
정말이네요!
그런 거잖아?
그런 거네요.
작품 안에서 죽은 건가? 그 캐릭터... 어디서 나온 캐릭터인지는 몰라도.
그러게요. 그렇게 되는 거네요.
이거... 당사자의 의지는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요.
음.... 설령 사귄다고 해도, 그 캐릭터와의 갭 때문에 실망할 거라고 봐요. 여자 쪽에서.
그렇지? 똑같을 리가 없으니까 말야.
맞아요.
설령 환생이라고 해도, 같은 사람일 리가 없으니까요.
맞는 말이에요.
전혀 다른 사람이니까..
맞아요! 그리고 목소리도 달라요!
그렇지. 응? 목소리? 애니야? (웃음)
모르겠어요. 애니가 아닐 수도 있겠네..
(읏음)
제가 애니 캐릭터여서... (웃음)
그거 애니였어? 에엑~ 정말? 힌트를 줘.
싫어요. (웃음)
싫은 거야? 어차피 지워질 테니까 말해버려.
OVA에요.
OVA였어? 좀 더 힌트를...
(웃음)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나.. 뭐, 작품명 말해도 상관없는데 후시기 유우기에요.
아~
거기에서 타스키(유익)가 178cm이고, 호토호리(유성)가 182cm에요. 둘 다 좋아해서...
<각각 칸나 노부토시(베르세르크의 가츠, 마크로스7의 바라사)와 코야스 타케히토.>
헤에~ 좋아하는구나.
네. 좋아해요.
누가 더 좋아?
뭐, 어느 쪽이냐 하면 타스키가 더... 그치만 사노스케도 좋아해요. 검심에 나오는...
뭔 소릴 하는 거야?
(웃음)
넵, 그럼 계속해서 「후지요시 하루미의 우울」앞으로 온, 본편에선 등장하지 못한 메일. 절망네임 [사면초가 배수진]님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메일을 보낼 때, 이름을 전부 퍼스트 건담의 명대사를 패러디해서 보냅니다. 예를 들면
“엄마와는 다르다 엄마와는!”
<지온의 푸른 거성 람바 랄(CV: 히로세 마사시)의 명대사.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
“슬프지만, 난 아버지라는 거지.”]
<화이트베이스 멤버 슬렉거 로우(CV: 겐다 텟쇼)의 명대사. “슬프지만, 이게 전쟁이라는 거지.”
(웃음) 이거...
네?
대체 어떨 때 이런 메일을 보내는 거예요? 다른 용건과 함께 이런 걸 보낸다는 소리죠?
그렇겠지.
어떨 때 보내는 걸까요?
글쎄요...?
부부싸움 한 다음에 보내는 걸까요?
응? 딸한테?
그러니까, “내 편이 되어 줘.” 라고...
아...
대체 어떨 때 보내는 걸까요?
“엄마와는 다르다 엄마와는.”
뭘까요?
당연한 말이잖아요.
“저 항아리는 좋은 것이다.” 라는 게 오면 어떠려나...?
<지온의 오뎃사방면 사령관 마 쿠베(CV: 故 시오자와 가네토)의 명대사.>
항아리?!
사버릴 지도?
그걸 왜 사.
따님이...
살 리가 있냐!
아버지가 하는 말이라면...
아니, 딱히 아버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이 아니라고.
(웃음) 그런가...
우울 쪽으로 왔잖아.
그런가... 후엥~
그래도 좋은 아버지 아닌가요?
음...
나쁘진 않다고 봐요.
재미있네요.
음..
전혀 아무 상관도 없을 때, “탄막이 엷다!” 라고 해봤자 엑~ 이러면 재밌을 거 같은데...
<화이트베이스 함장 브라이트 노아(故 스즈오키 히로타카)의 명대사. “좌현! 탄막이 엷다. 뭘 하고 있나!”>
(웃음) 대체 언제? 그거 너무 뜬금없잖아? 우선 그게 신경쓰이는데?
그냥 길을 걷고 있을 때, 갑자기 그런 소리가 들려오면 재미있잖아요?
뭐, 확실히 그렇긴 하죠.
그쵸? 좋은 아버지에요.
맞아요. 저도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말이죠...
재미있다니까요.
확실히, 건담은 명대사가 엄청나게 많죠. 어째서일까요? 신기하네요.
음...
워낙 많은 애니들 중에서도, 역시 건담의 명대사가 유독 돋보이잖아요. 대체 어째서일까요? 역시 특별하기 때문일까요?
뭐,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개그로 써먹기도 쉽고, 서로 통하기도 쉽다는 점도 있겠고...
애초에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점만 봐도 굉장하죠. 이야... 무서운 작품이네요.
어라? 건담 출연하신다고... (웃음)
사요나라 절망선생도 그런 대사 계속 밀고 나가자고.
“절망했다!”
절망했다는 일단 괜찮죠.
그건 캐릭터적으로도 다들 아니까요.
절망했다는 일단 OK죠.
“열지 말아요.” 라던가...
그렇죠.
“평범하다고 하지 마.”
혀를 찰 땐 반드시 “치잇-!”이라고 하자고.
<샤아 아즈나블(CV: 이케다 슈이치)의 성대모사였음.>
(웃음) 에엑?!
어라? 이거 왠지 묻어가는 건가?
묻어가는 거네요.
오리지널이 아닌가?
그건 좀...
오리지널리티를 계속 만들어가자고.
그러게요. 유행했으면 좋겠네요...
그치? 그러면 몇 년쯤 뒤에 다시 주목받아서 리메이크라도 되면.... 이건 아닌가? (웃음)
리메이크?!
내가 말해놓고도 이건 아닌 것 같네.
소재만 봐도... 시사 관련이 많으니까요.
그렇죠. 안타깝네요.
안타깝네요.
이런 안타까운...
리메이크한다면 캐릭터만 해서...
캐릭터만?
내용이 아니라 캐릭터만 그대로 해서 그 시대의 이야기를...
아, 그 시대의 이야기로 말이죠? 아니면 쿠메타 선생님이 이걸 계속 연재하면 되잖아?
맞아요! 그거 괜찮네요.
내용이 쌓이면 다시 애니화하면 되죠.
맞아요! 저기... 20년 동안은 성우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20년? (웃음)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웃음) 그 정도라면... 그런 생각 들지 않아요?
아... 그래도 절망선생은 다른 사람이 하길 바랍니다. (웃음)
어째서.. 어째서에요?!! 아, 쿠메땅이 하면 되겠네.
아, 한 번 정도는 쿠메타 선생님이... 그러게. 쿠메타 선생님 한 번 정도는 해봐도 좋잖아요.
아니면 한마디만이라도 해보던가...
맞아요. 애니 쪽에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게요! 정말로.
모처럼 MAEDAX가 성우 데뷔도 했겠다, 이 참에 쿠메타 선생님도 성우 데뷔 해보는 것도 괜찮잖아요?
맞아요! “주변음 넣고 왔다.” 라고 자랑하면 좋잖아요. MAEDAX에게. (웃음)
그러게요. 10권에서 괜히 화풀이하지 말고...
<단행본 10권의 「은폐졸」 추가 페이지에서 MAEDAX의 “주변음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웃음) 정말로요.
뭔가 요상한 방송이 되어버렸네. 아무튼, 다음 주에도 열심히 절망해보죠.
해봐요.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