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자수조는 체리코리해
수조가 3개로 늘어난 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결국 어느 정도 세팅을 마치고 자리를 잡게 되었다.
수조가 생기기 전에 그렸던 이딴 낙서가
이렇게 현실화되었습니다.
중심이 되는 2자수조를 차지한 건 16마리의 체리새우들과 오토싱 3마리.
하지만 오토싱 중 한마리는 갑자기 덜컥 죽어버리고, 한마리는 이상증세를 호소하며 타락곰에게 정신적 대미지를 입혔다.
너라도 건강하게 잘 살아다오.
평소엔 도무지 얼굴을 볼 수가 없다가도, 시금치만 넣어주면 와글와글 몰려드는 체리새우 일가. 큐트한 오토싱은 보너스.
뭘보냥?! 시금치 먹는거 첨보냥?
그래도 이 넓은 수조에 물고기 1마리와 새우들만으론 너무 적적해보여, 새 식구를 투입해주기로 했다.
고민 결과, 바닥에 떨어져있는 먹이도 좀 먹고, 그나마 새우에게 덜 공격적일 것 같은 코리도라스 당첨!
니즈곰이 일명 똥코리라 불리는 브론즈 코리를 혐오스러워하는 고로, 싸면서도 무난한 펫퍼드 코리로 결정.
네이쳐샌드를 흡입하고(가끔 체리똥도) 아가미로 뱉는 모습도 귀엽고, 장호흡하러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도 나름 귀엽다.
이 퍼런 건 뭔가요? 이것도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새우 문제도 있고, 왠지 큰 물고기보다는 작은 물고기들이 우리 취향에 더 맞는 것 같다.
겨울이 지나면 작은 라스보라들을 잔뜩 데려와 예쁜 소형어종 수조를 꾸며봐야지.
2. 1자수조는 새우새우해
원래 2자수조에 여과기를 돌린 직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건 줄새우 4마리였다.
물잡이용으로 넣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제 세상 만난 듯 활개치고 다니는 줄새우들.
물론 입수 첫날 2번이나 탈출을 시도해서 방 한가운데에서 발견되어 심장 쫄깃해지게 만들기도 했지만
여전히 먹이반응 하나는 발군. 오이도 굴려가며 뜯어먹고
호박도 잘 먹고
시금치도 잘 드신다. 내놔 이생키야!
하지만 결국 1자수조로 쫓겨나서 1자수조 물잡이에 열심인 줄새우들.
여기엔 뭘 키워야 할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그냥 줄새우를 계속 키워도 괜찮을 듯 싶다.
마치 가재를 키우는 것 같은 재미도 있고. 먹이반응 하나는 정말이지 굉장하다.
핀셋을 집어넣으면 핀셋을 공격하고, 손을 넣으면 집게로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누가 줄새우를 순하다고 했는가...
밥알을 들고 먹고 계신 줄새우님. 이끼 빼곤 다 잘 먹는 대식가이시다. 야마토도 잘 먹더라... ㅠㅠ
한동안 1자수조를 잘 부탁한다 줄새우!
3. 채집통은 야마토싱해
여과기를 돌린 직후, 1자수조에서 물잡이를 하던 야마토 새우들.
줄새우에게 형제를 하나 잃어서인지, 그 뒤로 유독 서로 뭉쳐 지내는 일이 잦다.
결국 2자수조를 체리에게 빼앗긴 줄새우에게 1자수조를 빼앗기고 채집통으로 쫓겨난 야마토.
그래봐야 로테이션일 뿐이지만... 수초항이라 이끼 관리해 줄 녀석들이 필요하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돌아온 야마토 3마리 + 아픈 오토싱 + 코리도라스 데려올 때 함께 데려온 오토싱 2마리
야마토는 시금치 맛을 알아버려서인지 이끼 제거에 미온적이지만, 새로 온 오토싱들이 열성적으로 작업에 나섰다.
거꾸로 매달려서 구석구석 청소하길 좋아하는 녀석
오토싱 크로스!
어째 수조 3개에서 키우는 생물이 전부 이끼 or 바닥청소에 특화된 기능성 생물들밖에 없는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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