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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

하루 잡담

by 니즈곰 2005. 6. 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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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엄마랑 다투었습니다.

다툼의 시작은 얼마전 인터넷으로 구입한 원피스.

저한테 조금 작기도 하고 별로 어울리지 않아서 동생에게 주었는데
동생도 아직 입지 않고 걸어뒀거든요.

그걸 보시더니 왜 인터넷으로 사놓곤 입지도 않냐.
인터넷이 뭐가 좋냐... 작년에 옷산것도 있으면서 또 뭘 사냐 등등...

한참을 뭐라고 하시길래, 저도 맞받아쳤죠.

인터넷으로 사고 카드 쓰는게 뭐 나쁜 일이냐고.
요즘은 인터넷도 믿을 만 하다고,그리고 내가 십몇만원짜리 옷을 사는것도 아니고,
수십벌 사는것도 아닌데, 그런거 까지 잔소리 하시냐고요.
왜 아침부터 그런 잔소리를 하시냐고요..

그러니 엄마가 아니  이년이 어디서 큰소리냐고 또 한소리..
또 나도 " 딸한테 년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하고  화내면서 나와버렸습니다.


물론 엄마가 가끔 쓰시는 '년"이라던가... 그런게 욕이 아닌걸 압니다.
보통땐 별 생각 없고.... 저 핑계로 화낸게 맞겠죠..

뭐. 저 이야기가 주제는 아니고..

확실히 엄마와 난 세대차이가 납니다. 상당히 많이요.
어제 티비 광고중에 배꼽에 피어싱한것을 보고  당혹스러워 하시면서
저런게 어떻게 티비에 나오냐고 하는 엄마와  아무렇지 않은 (혀에 하는것보단 낫지)
나.
카드나 인터넷은 믿을게 못된다고 싫어하시는 엄마와 역시 별생각 없는 나.

이런 사소한 문제부터 정치적인 문제까지.

'자고로 많이 배운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나라가 잘돌아간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한나라당 지지자 이시면서, 경제를 살린 박정희를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라고 생각하시고, 현재 노무현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계신 엄마.

'배운것보단 사람자체가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고, 열린우리당..이었다가, 지금은 특별 지지정당 없고, 박정희를 경제를 살린 사람이라기 보단, 군의 힘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던 사람으로 생각하고, 현재 노무현 정부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나.

이런것들로 자주 엄마와 부닥칩니다..

요즘 공공기관 이전 뉴스와 부동산 관련 문제를 들을때도, 무조건 정부탓이라고 하시는 엄마를 보며 답답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딱 잘알고 있지도 않으니 뭐라고 할수도 없고... 아아
저게 어떻게 정부탓만 되요.그만큼 땅투기 하는 사람들도 잘못하는거지. 라고
투덜거리고 말았죠.

그러고 보니 한참 탄핵문제랑 선거때도 자주 투닥거렸었네요.. ^^;;


예전엔 '엄마랑 말이 안통해!'하고 무시했지만, 그래도 요즘은 그나마 그렇진 않답니다.

엄마가 컸을때가 힘든 시기였으니까요.
그때 마을에 길이 잘 뚫리고, 새집이 들어서고 하는 경험을 직접 하신 분이니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게다가 50이 넘도록 가지신 생각을  제 말 몇마디로 바
꿀만큼 쉬운것도 아니구요.
물론 막 답답할때도 있고 기가막힐때도 있지만, 제가 슬슬 봐드린답니다^^;;

요즘은 엄마랑 드라마도 같이 보고 뉴스도 같이 보고, 운동도 같이해서
엄마랑 대화의 양도 늘어나고, 그만큼 더 자주 투닥거리지만, 그래도
많은 이야길 하다보니 그만큼 더 엄마가 이해가 되고 친해지는거 같네요.
(어렸을땐 엄마나 아빠나 엄해서 무서웠다고 할까. 고분고분했다고 할까..)
엄마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겠지요..

퇴근하면 오늘은 기분좋게 뉴스볼때 맞장구나 쳐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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