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동인문화에 대한 잡담-'전차남'으로 시작되는 매니아문화 잡담.

주의: 이번 이야기는 동인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인 종합이 아닌 몇사람의 의견이고, 굉장히 예민하고 복잡한 이야기이므로 '이런 것도 있구나'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네요.

예전 코믹월드에 갔을 적.....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감동했었지요. 한참 둘러보다가 느낀 점 하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남자들은 이렇게도 적은거야?!"

일본의 코믹마켓같은곳과는 반대의 상황. 그쪽은 남자들이 많거든요...

이것에 관해 혼자 생각도 해보고, 주위 친구들과도 이야길 나눠 봤습니다.
(친구 A,B,C에게 감사를!!! )

의견 종합-

1.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동인지든, 팬시든 잘 산다.
   그러므로 타겟에 맞춰 내용도 여성화 된다.(만화의 야오이성이라던가...) 그러니 남자들이 코믹월드에 적을 수 밖에

2. 성에 보수적인 사회라 일본처럼 강한(19세 미만금지의 성적표현)을 못하므로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의 동인지들이 나오기 힘들다.

3. 어릴때는 남자들도 동인활동을 많이 하지만, 나이가 들고 (특히 군대를 기점으로) 어른이라는 자각과 주위 시선으로 활동을 하기 힘들게 된다.

4. 예전엔 여성적인 만화(순정만화) , 남성적인 만화(학원격투물이라던가, 판타지물)의 구분 같은게 있었고, 여성이 남자들이 보는 만화를 잘 안봤으나, 그런것들이 사라지고, 남성적인 만화에 입맛이 많는 여자들이 늘고, 그게 맞춰 활동이 늘었으나, 그에 비해서 남자들이 여성적인 만화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참여하는 경우가 적다.

5. 동인은... 코믹월드에만 있는게 아니다...(그외의 것들이 더 많다.)

아마 코믹월드 뿐 아니라, 웹쪽으로도 거의 같은 이유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우선 단순히 자기 돈 팍팍 써가면서 그림을 그리던, 소설을 쓰지 않는 한(최소한 그들도 자기 취미생활을 할수 있는 돈은 필요하잖아요)통신 판매를 하든, 코믹이나 마켓을 통하여 판매를 해야합니다. 판매를 위해선 자신이 만들 것의 타겟을 잡아야 하구요.
여기서 제 1번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잘 구입합니다.
특히 취향에 맞는것은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잘 나왔다라던가, 귀엽다라던가..등등의 이유로요. 그리고 인기를 끌기위해선 약간의 자극도 필요할테고... 그렇다 보니 웹이나 코믹마켓의 대부분은 여성향이 강해지게 됩니다.
(물론 마이너를 지향하거나, 남자들을 위한 회지들도 나오긴 합니다)
남자들이 와도 별 살만한 것들이 없게 되고, 남자들이 행사장에 오는 숫자들도 줄어들겠죠.

게다가 우리나라엔 남자에 대한 시선이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다 큰 남자들이 '어딜 방구석에서 만화만 그리냐'란 말들이 나오게 되고, 가족과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죠.
게다가 우리나란 일본과 달리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서 더욱 가족,친척,주위의 질타가 큽니다.
그것뿐이라면 그런가보다..하겠지만, 군대라는 기간이 우리나라엔 있죠.
2년동안 그림, 만화, 동인활동과는 멀어지게 되고 감도 떨어지게 되죠...

이 두가지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머지들은 위의 이유가 되겠구요...

동인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느낀 것들.


이번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느낀건, 제가 알고 있는 동인녀란 이미지와 동인녀의 정의는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인의 세계라는 건 정말 넓고도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라는것도요.

1.동인활동이나, 만화,애니 같은 매체를 자주 접하는 사람중에
동인녀=야오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그중 하나였지요..
위의 1번의 이유로  동성애적인 내용이 많아진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야오이를 좋아한다'와 '동인지를 그린다'는 엄연히 다른거니까요.


종종 웹에서 동인녀를 무조건 변태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위의 공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남자가 야한 만화를 본다고 변태라고 몰 수 없듯이, 단지 동성애적인
내용물을 보거나 만든다고 무조건 변태라고 몰아선 안된다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동인녀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좀 바꿔줬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2. 동인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정리한답니다.
성인 동인들이 많은 소설계의 경우 커다란 일종의 연합 사이트가 있고, 그 사이트에서  회원제를 통하여 19세미만 금지 내용들 같은 경우 미성년자가 못보게 막기도 하고, 그런 내용들이 불법적으로 공유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도는 경우, 신고와 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만화쪽에서도 코믹같은 곳에서 수위조절을 하기도 하구요...(이쪽은 아직
어린 층이 많고, 워낙 활동수가 많아서  소설쪽과 같은 커다란 연합이 아직은
없다고 합니다...^^;; )




동인활동은 게임, 만화, 애니같은 매체에 활력을 주는  좋은 점도 많습니다.
그들의 2차 저작물을 통해, 1차 저작물의 이해가 쉬워지기도 하고, 더욱
인기가 높아지기도 하죠. 일본에서는 동인활동을 하다가 프로로 데뷔하는 경우도
많구요. 국내에서도 늘어나고 있지요.

다만 동인쪽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자체 수위 조절을 하지 않은 것들이 종종 웹을 떠돌아 다니기도 하고,
원작과 너무나 다른 내용으로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 시키는 일도 있고,
동인 안에서의 표절문제도 큽니다.
아이돌 가수 관련 팬픽의 경우는 실제 인물들을 말도 안되는 내용을 들고 나와
(무조건적인 남남 커플맺기라던가, 성적인 표현이 너무 강하다던가....)
문제가 되는 일도 있답니다.
그리고 아직 일본만화에 관한 동인활동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은  남자들의 동인지들도 보고 싶고, 국내 만화에 관한
동인지들도 보고 싶고, 멋진 내용의 동인지들도 보고 싶은 거랍니다..



으음.... 갈수록  귀차니즘이 심해져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빼먹은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이야기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 걸  정리하고 싶어서  쓴 잡답입니다만,

이 세가지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기존의 만화,애니, 피규어 등등이  이젠 더이상 애들만의 것들이 아니고,
그만큼 그런 문화를 즐기는 어른들에게 편견은 좋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었답니다.
그 사람들의 열정을 어느정도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하구요 ^^



지금은 대충대충 써서 넘겼기 때문에, 아마 생각나면 부분 부분 수정 들어갈지도 모르겠네요..^^;;

시간나는대로 정리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