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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다들 나라 때문에 바쁘다.

하루 잡담

by 니즈곰 2008. 6. 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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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인터넷을 접속하면 자주 가는 커뮤니티엔 숙제가 올라온다.

조중동 광고에 올라온 회사를 확인하고, 나도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확인한 다음, 숙제에 들어간다.

일하다가 가끔 들어가는 사이트엔 매일 지금 정부가 해놓은 뻘짓과 그 뻘짓으로 인해 곧 나라가 어떻게 될 건지 설명된 글들이 수도 없이 올라온다.


그 글들을 읽고 있으니 나도 이 짧은 시간에 광우병 박사, 대운하 박사, 국영&민영 회사 관련 법 박사, 초상권 박사, 집시법 박사가 된다.

하지만 이 박사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된 이유를 생각하면 좋지 않다.


가끔 서명 숙제도 열심히 올라온다.

이정부 탄핵 서명, 대운하 반대 서명, 집시법 반대서명, 국민소환제 실시 찬성 서명 등등.



지난 금요일엔 전국에서 올라온 고엽제피해군인들 모임과 촛불집회 시위자들이 KBS앞에서 만나는 사태도 있었다.

군복을 입은 수 많은 할아버지들은 시위대들에게 쌍욕을 하기도 하고, 눈치를 주기도 하고 위협도 했고, 나중엔 나랑 콜라곰씨앞에 와서 (어떤 한 분이.)  왜 감사하는 걸 방해하냐. 이건 다 빨갱이들이 너희들을 세뇌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그것 때문에 진중권을 못봤다 ;ㅁ; )

콜라곰씨가 "그러면 할아버지는 나라를 걱정해서 스스로 나온 것입니까. 하지면 누구에게 세뇌당해서 나오신겁니까"라고 묻자 "당연히 스스로 나라를 걱정해서 나온거지!"라고 하시더라 "우리도 그렇습니다."라고 했지만 할아버진 그걸 이해하지 않으시고 다시 같은 이야길 반복하시더라.

나라를 걱정하는 건 같다. 그들도 나라를 위해 바빳고, 우리들도 나라를 위해 바빴다.
나라를 생각하는 건 같은데, 서로 그 이유를 다르게 생각하는 걸 보니 참 씁쓸하다.


오늘은 제주도에 의료민영화 예외 병원이 세워지는 -의료보험 민영화 입법예고 반대 서명이 있다.

내일까지 팩스 또는 우편으로 해야 효과가 있단다.



회사에서 일하고, 중간에 숙제하고, 서명하고, 회사 끝나고 집회 가고,  자기 전에 인터넷 관련 기사 보고 한숨쉬고, 잠 못자고.

하루에 24시간이 벅차는 2008년 6월이다.


아. 나의 배후에는 누가 있나?

나의 배후는 나다. 이명박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뭐라고 하지 말아라.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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