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사요나라 절망방송의 휴대폰판입니다. 라디오뿐만 아니라 휴대폰에서까지 듣고 싶어하는 별난 리스너들을 위한 방송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메일은 보내지 마!” 라는 메일을 무리하게 선정했기 때문에, 방송 도중 자기규제음이 들어가거나, 소리가 갑자기 떨린다거나 하는 불편함이 있으시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양해해주십시오!!
왜 그래요 오늘따라...
그럼 「확실히 하세요!」앞으로 온... 뭐랄까, 좀 변화를 주려고.
(웃음)
「확실히 하세요!」앞으로 온 채용되지 못한 메일. 절망네임 [카오루]님.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거는 무언전화를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확실히 하고 싶어요.]
(웃음)
이거, 음.... 확실히 하게 해 줄까? 전화 하지 마!
(웃음) 정말이에요!
어이, 카오루! 전화 하지 말라고!
이 코너에 온 이상은 그렇죠.
네.
걸지 말라고 할 수 밖에..
하지만...!
만...?
안됐지만 보낼 곳을 착각하셨습니다.
맞아요.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이 무거워」쪽으로..
그쵸? 그쪽에 보내야 맞죠.
그런데 말이에요.
네?
발상의 역전입니다.
네.
이게 만약 「사랑이 무거워」쪽으로 왔다면 읽었을까요?
아.... 과연.
분명 읽지 않았겠죠.
그러게요.
훨씬 굉장한 것들이 오니까.
그렇죠. 무언전화 정도야 뭐...
그쵸?
싫긴 하지만.
그렇다는 건, 카오루님의 책략에 완전 놀아났다는 뜻이야 이거! 빌어먹을!
정말이네!
이 무슨.... 카오루. 너 굉장한걸.
그정도로... 그 정도로 머리가 돌아갈 정도면 그만 두면 될 것을.
그러게. (웃음) 어라?
이런 계획을 세울 정도면... 왠지 멋지네요.
이야.. 우리들 완전히 걸려버렸네.
그러게요. 걸렸네요.
제길...
함정이에요 함정.
이제 다시는 이런 건 안 읽을 테다! 휴대폰판에서조차 안 읽을거라고 이런 건! 이제 학습했다고.
(웃음) 그럼 넘어갈게요.
넵.
절망네임 [쿠메땅 러브]님. 이건 「사랑이 무거워」앞으로 왔네요.
[예전에 사귀던 선생님은 30살 연상의 유부남. 아직 어린애였던 저는 생각 없이 무모한 짓을 벌였습니다. 헤어지자고 난리쳤던 시기에는, 만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도 역 앞에서 기다린다거나, 하루에 수십 통의 문자를 보낸다거나, 하지만 결국엔 제가 동갑내기 애인을 만든 뒤에 차 버렸습니다.]
뭐야 이거?
저 이거 있죠. 처음에 [쿠메땅 러브]라는 이름을 보고 나서,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30살 연상이라기에 혹시 쿠메타 선생님 얘긴가 하고...
에이 설마.
이거 읽어도 되는 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순간.
그러게.
그치만 30살 연상의 유부남이라고 하면, 나이를 봤을 때 말도 안 되니까... <쿠메타 코우지는 1967년생.>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상황이 아니면 말이 안 되는걸. 남녀공학에서 주위에 남자들이 잔뜩 있는데 45살짜리 담임선생님한테 끌릴까?
그치만...
담임은 아닌가?
연상... 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역시 끌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 그런 건가?
제 친구 중에서도 중학교... 고등학교 때인가? 고등학생 때 대학생이나 학원 선생님을 좋아하던 애들이 엄청 많았으니까, 연상에게 끌리는 시기라는 게 있지 않을까요?
....
하지만 선생님이라니...
연상이라... 혹시 누구 있나요? 연상이 취향인 사람.
저요!
....
아, 그치만 저 안된다는 소릴 들었어요.
뭐가?
저 연상이 좋다고 얘기하고 다녔더니, “료코에게는 연상보단 연하가 더 어울려.” 라는 말을 들었어요.
왜일까요?
왠지, 남자들은 다들 어린애라고 하잖아요?
뭐, 그렇죠.
남자 분 앞에서 이런 이야기 하는 것도 좀 뭐하긴 하지만. 그러니까, 연상에게서 어른스러운 모습을 찾는 것 보다, 연하가 노력하는 모습이 더 낫지 않느냐 하는...
아, 그건 그럴지도. 료코짱은 의외로 보살펴주는 타입이니까.
의외로 그렇다네요. 그 친구가 말하길, 연하랑 사귀면서 “나 열심히 할게!” 라는 식이 괜찮지 않냐는 얘기가 4년 전쯤에 나왔어요.
사귀면서 가끔씩 “그쪽으로 가면 안되지.” 라고 말해줬을 때, “아, 그렇구나. 고마워!” 라고 하는 솔직한 타입이 좋겠죠?
그렇겠네요.
그럴 때 삐진다거나, “뭐야, 젠장. 누나인 척 하기는....” 이러는 애가 아니라. 솔직한 애라면 꽤 괜찮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성본능을 일으키는 타입에게는 끌리지가 않아요.
응..?
게임 할 때도. 여성향 게임?
뭔 소릴 하는 거야?
그럴 때도... 왜요? 그게 뭐 어때서요!?
아.. 그렇죠.
귀여운 타입은 별로에요. 연상이면서 여유가 있는 쪽을 택하죠.
아, 그렇구나.. 어째서일까요?
토모마사씨라던가... <KOEI의 여성향 연애 어드벤처 게임 「머나먼 시공 속에서」에 등장하는 타치바나노 토모마사(CV: 이노우에 타케히코). 31세 / 183cm.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지만 출중한 외모 덕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고, 실제로는 문무겸비의 실력자.>
그게 누군데?
KOEI 게임이지만요 이거.. 보통 토모마사씨 쪽을 택하죠.
오..
에이센씨 쪽으로는 안 가요. <같은 게임에 등장하는 에이센(CV: 호시 소이치로). 17세 / 166cm. 천황이 된 형과의 권력다툼을 피해 출가한 황족으로, 섬세하고 조용한 성격이며 풍류를 즐김.>
알 게 뭐야... 나랑 상관없는 얘기고. 상관있게 좀 해줘. <KOEI사에서 발매되는 여성향 게임 시리즈(「안젤리크」「머나먼 시공 속에서」「금색의 코르다」등.)를 네오로망스 시리즈라고 하며, 출연 성우들로 구성된 이벤트나 관련 상품이 나오는 등 나름 짭잘하지만 카미야 히로시는 출연하지 못했다.>
나와 주세요. 그럼, 모성본능 타입이 아니면 공략할 테니까. 출연해 주세요.
KOEI 관계자 여러분. 부디 저를 네오로망스에 기용해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해서 잘 팔리는 성우가 될 테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KOEI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