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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고경기날. 상암에 미리 다녀오다.

하루 잡담

by 니즈곰 2006. 6. 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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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프로젝트 관련 겸 수다로 마포구청쪽에서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가서 캐릭터스튜디오 피직을 좀 잡다가 둘이서 괴로워 하고, 2시반이 되어서야 셋이서 근처 분식집에서 점심을 거나하게 먹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몇분 후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걱정했었다. 셋의 복장은 빨간색이 없었거든.
하양, 노랑, 검정.

다들 빨간데 셋만 거기 있으면 튀겠다..라고 소심한 셋은 가기전에 살짝 겁을 먹었다.
하지만 의외로 다른색의 옷을 입은 사람도 많았다.

햇빛이 강해 잠시 하늘공원을 보류하고 월드컵경기장의 까르푸 푸드코트에서 수다를 떨었다.
약 60퍼센트는 빨간 옷. 티비에서만 보던 화려한 월드컵 패션도 볼 수 있었고, 부분부분 빨간색의 소품만 한 사람도 많았다.


월드컵 경기라는 축제의 드레스 코드-레드. 딱 그 느낌이었다.
그들에겐 빨간색의 옷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축제라는 분위기가 중요했을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빨간색 사람도, 하얀 투피스에 손에 쥔 긴 빨간 풍선 든 사람에게도 축제.

물론 하양,노랑, 검정을 입은 우리에게도.. 축제? (툴툴거렸지만 싫진 않았다)


그 햇볕속에서도 줄 서 있는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꽤 차분하고 정돈 된 분위기.
다만.. 출입구마다 크게 걸려있는 '*은행 회원 전용 출입구' '**패스 회원 전용 출입구'를 보며
기업들의 상술에 눈이 찌푸렸다. 분명 무료라고 알고 있었는데.


우린 월드컵경기 구경참여가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하늘공원쪽으로 향했다.
하지만..햇빛과 기온의 방해로 하늘공원 가는 입구쪽의 분수근처 벤치로 목표를 바꿔 앉았다.



상암월드컵의 크고 뜨거운 붉은 열정도 좋았지만,
간만에 보는 탁 트인 시야의 초록색 경치가 더 좋았다.



셋의 수다는 이리저리 이어졌다.
7시쯤, 미니오븐이 도착한 줄 알고 까르푸에 들렸다. 빵을 굽자.라고 생각하여.
........왠일이니. 마트쪽 계산대는 온통 빨간물결.
경기장이랑 바로 붙어있는 마트라 사람들이 간식 사려고 바글바글. 마트가 붉은 악마로 가득하였다.
잠시 경악. 정신차리고 케찰빵 믹스를 사고 마트구경.
'이 과자 맛나겠다' '아아~ 스프 ;ㅁ;'
둘에게 오뚜기 크림스프를 한 봉지씩 선물했다. 마트라 싸다. 우후후. 싼 가격으로 좋아하는 선물을 주는 건 참 좋다.


마트를 나와 다시 한번 월드컵 경기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생각보다 차분하구나.. 하고.
버스를 타고 집 근처에서 내렸더니.. 이야..
붉은 드레스 코드의 축제는 경기장만이 아니었다.
근처 체육관으로 가는 붉은색의 가족들, 야외에서 맥주와 안주를 즐기는 붉은색의 가족들,
머리에 빛나는 귀여운 뿔 머리띠를 하고 즐거워 하는 붉은색의 아이들.
아이들의 "빵빵빵빵빵"내는 피리(?)소리와, 자전거 경적, 환호성은 상암보다 더 크고 뜨거웠다.



붉은 축제는 어디서나.

그리고 난 그 붉은 축제에서 유유히 벗어나 편안한 집에서 그 축제를 구경한다.

이기든 어떠리~ 지든 어떠리. 즐기든 어떠리 쉬든 어떠리.


애들아. 근데 빵빵빵빵빵.이라고 불려면 같이 맞춰서 불어줄래?
서로 안맞아서 그냥 빵빵대는거 같잖니.


부록1:


마비노기에서도 월드컵 이벤트가 벌어졌다. 낚시 이벤트.
가난한 나이기에 꾸역꾸역 미끼를 달아 찌를 던진다. 대박을 노리고.

현실의 나도 꾸역꾸역 작업을 달아 찌를 던진다. 취업 좀 해보려고.
그렇게 오늘도 난 본세팅을 할거다. (피곤하면 잘지도...)


부록2:
인터넷을 켰더니 얼마전 효순,미선4주기에 관한 이벤트가 떴길래 갔다.
아..벌써 그렇게 되었구나하고.. 잠시 생각했다..

효순,미선.. 그리고 서해교전 사망자들에게 추모를.


다만 역시 댓글들은 참 보기 힘들다.
추모사이트엔 추모만 해주렴. 왜 이걸 잊었음 좋겠니 마냐니 말하니.
게다가 효순 미선 추모를 한다고 서해교전 추모는 안하는거니? 어떻게 이걸 이분법적으로 보는거야.
왜 그리 피곤하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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